본문 바로가기

루쉰 《아큐정전》줄거리

by 세모립 2022. 12. 13.
반응형

 

중국 현대문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루쉰의 대표작 《아큐정전》 은 국내에서도 굉장히 유명한 작품이다. 주인공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당시 사회상을 반영하여 만든 자전적 소설이며 개인의 삶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조리함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아큐정전은 1921년 발표된 소설로 신해혁명 전후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작품 제목이기도 한 아큐는 이름조차 갖지 못한 최하층 빈민이자 전형적인 소시민이다. 하루하루 먹고 사는 일에만 급급한 나머지 정신승리법이라는 자기 합리화 방식에 빠져 살아간다. 

 

 

 

 

그러다가 동네 불량배한테 얻어맞고 모욕당하자 홧김에 살인을 저지른다. 그러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태연하게 행동한다. 심지어 죽은 자의 시체를 밟고 지나가기까지 한다. 이쯤 되면 정신병자가 따로 없다. 물론 작가가 의도한 바는 이게 아니었을 것이다. 다만 시대 상황상 어쩔 수 없이 등장시킨 인물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작가는 이러한 아큐라는 인물을 통해 인간의 어리석음과 나약함을 신랄하게 비판하고자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러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상징물을 활용했는데 가령 까마귀나 참새, 비구니, 우물, 사당패 등이 그렇다. 어쩌면 이것들은 모두 현실 세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허상과도 같은 것들이다. 따라서 그것 자체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서로 연결되고 조합됨으로써 하나의 상징성을 갖게 된다. 말하자면 일종의 메타포(metaphor)로서 기능한다고 볼 수 있다. 덕분에 독자들은 보다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나아가 깊은 여운까지도 느낄 수 있게 된다.

 

작가는 세상 물정 모르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인물상을 제시하는데 이것은 청나라 말기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모습과도 유사하다. 즉 당대 지식인 계층들은 현실문제보다는 관념에만 집착했으며 심지어 이 사실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작가 특유의 날카로운 통찰력 덕분에 시대상황 및 배경 묘사가 생생하게 전달된다.

 

이야기 자체는 단순하지만 내포하고 있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지금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현대인들 역시 타인의 시선에만 신경 쓰며 정작 자신의 내면은 들여다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남들 눈에 비치는 내 모습만이 전부라고 착각하며 살아간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늘 다른 사람 눈치 보기 바빴고 인정받기 위해 애썼다. 그러는 사이 진짜 내 모습은 점점 사라져갔다. 어쩌면 나도 아큐처럼 어리석은 삶을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부터라도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있는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반응형

댓글